올해 12월부터는 채용 사이트에서 구인공고를 볼 때, 그 회사가 산재 다발 사업장으로 공표된 곳인지도 함께 알 수 있게 된대요. 익희는 이 소식을 듣고 반가우면서도 문득 궁금해졌어요. 이 변화는 대체 언제, 누구에게서 시작된 걸까?
무언가 바뀌었다는 소식은 보통 한 줄로 찾아와요. "법이 통과됐다", "제도가 생겼다"처럼요. 그 한 줄 뒤에는 매일 같은 자료를 모으고, 거절당하고, 다시 문을 두드린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어요. 결과만 남으면 그 시간은 금세 잊히고 말아요. 그래서 센터가 그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. 바로 '변화사례 아카이브'예요.
변화사례 아카이브가 담으려는 건 '무엇이 바뀌었나'보다 '어떻게 바뀌었나'예요. 누가 처음 질문을 던졌는지, 어디서 막혔고 무엇이 길을 열었는지, 그리고 아직 남은 숙제는 무엇인지까지요. 세상이 꿈쩍도 안 하는 것 같아 지칠 때, 다른 현장의 누군가가 걸어간 길이 내 활동의 지도가 되어 줄 수 있으니까요. 이 기록들이 "정말 바뀌긴 하는구나" 하는 작은 확신이 되어 주면 좋겠어요. 그럼 익희와 함께 일흔다섯 번째 레터를 넘겨 볼게요. 🌿
줄 서서 받은 다회용컵, 안대 너머로 들은 이야기, 다시 쓰게 된 우산 하나. 삼각지에서 함께한 서울공익활동 박람회를 사진으로 꺼내 봅니다.
삼각지 골목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고 이동약자의 길을 기록하던 발걸음, 안대를 쓰고 목소리에만 귀 기울인 입체낭독극, 고장 난 우산을 고치고, 폐장난감으로 새 장난감을 만들고, 누군가 입던 옷이 다른 사람의 옷이 되던 순간, 그리고 스탬프를 다 모으고 나눈 하이파이브까지! 함께 즐겨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.
지난 9월 21일~22일,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는 제3회 대한민국사회적가치페스타에 다녀왔습니다.
많은 부스 사이에서 센터는 무엇을 보여드리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. 센터가 고른 답은 '사람'이었습니다.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과 부스를 함께 꾸린 이유이기도 합니다. 변화를 오래 이어가는 건 결국 활동가들의 시간이라는 걸, 그리고 그 시간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같은 자리에서 말하고 싶었습니다.